독일어의 발음 /r/ 와 /l/
[r 발음] 과 [l 발음]
(독일어 발음을 우리말로 설명하는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어 원음에 가능한 가깝게 설명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독일어 알파벳 ‘r’의 명칭은 [εr] ‘에르’이다.
독일어의 [r] 발음은 우리말에 없는 발음이기 때문에 발음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비’로 번역되는 ‘Regen’이라는 단어를 “레겐”으로 발음한다면, 독일인들은 전혀 알아 듣지 못한다. [r]는 [ㄹ]로 발음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음해야 올바른가?
독일어의 [r]는 영어의 [r]와 발음이 비슷하다. 입 안을 동그랗게 만드는 느낌으로 혀를 약간 안으로 말아 올리되, 혀 끝이 입천장과 위 이빨에 닿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ㄹ]을 발음하면 [r]과 유사한 소리가 난다. 이 때 영어의 [r]보다 혀를 더 굴려주면 된다. 쉽게 발음하기 위해서는 ‘ㄹ’앞에 ‘으’소리를 넣는 기분으로 발음하되 ‘ㄹ’를 소리낼 때, 혀를 떨어 준다. 대략 ‘으르~~’라고 들린다.
(참고: “r“ 발음은 목구멍에서 나와야 제대루 된답니다. 목구멍 초입부에 혀의 진동으로 일어나는 소리로부터 시작~!!!”. ganstacha님 설명 인용)
‘Regen’은 ‘(으)레~겐’처럼 발음한다. ‘r’가 포함된 단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으’가
먼저 나오고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고 ‘ㄹ’를 소리낼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연습
이 필요하다.
예]
rauchen (담배를 피다) ‘라우헨’이 아니라 ‘(으)라~우헨’에 가깝게 발음한다
Raum (공간, 장소) ‘라움’이 아니라 ‘(으)라~움’에 가깝게 발음한다
Recht (법) ‘레히트’이 아니라 ‘(으)레~히트’에 가깝게 발음한다
rot (붉은, 빨간) ‘로트’가 아니라 ‘(으)로~트’에 가깝게 발음한다
rund (둥근) ‘룬트’가 아니라 ‘(으)루~ㄴ트’에 가깝게 발음한다
(여기서 ‘~’의 의미는 길게 끄는 것이 아니라 혀를 떠는 것을 뜻함)
그렇다면 [r]와 [l]은 어떻게 다른가? [l]은 우리나라 자음의 [ㄹ]에 가깝다. 혀 끝을 입천장에 강하게 밀어 붙이듯이 닿게 한 후 ‘ㄹ’ 소리를 낸다. 쉽게 발음하기 위해서 ‘ㄹ’앞에 ‘을’을 넣어준다는 느낌으로 발음하면 된다.
예]
Land (땅; 시골; 나라) ‘란트’가 아니라 ‘(을)란트’에 가깝게 발음한다
leer (텅 빈, 허무한) ‘레어’이 아니라 ‘(을)레어’에 가깝게 발음한다
Löffel (숟가락) ‘뢔펠’이 아니라 ‘(을)뢔펠’에 가깝게 발음한다
Luft (공기) ‘루프트’가 아니라 ‘(을)루프트’에 가깝게 발음한다
lustig (즐거운, 재미있는) ‘루스티히’가 아니라 ‘(을)루스티히’에 가깝게 발음한다
[r]를 [l]로 발음해서는 절대 안된다. 일상독일어에서 종종 우리나라 사람들이 [r]를 [l]로 발음하여 큰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Rast(en)”와 “Last(en)” 단어를 살펴보자. Rast는 ‘휴가, 휴식’을 의미하며, Last는 ‘부담, 압박(감)’이라는 뜻을 지닌다. 한 직장인이 그의 상사를 찾아가 “Ich brauche Rasten!”이라는 문장을 “이히 브라우헤 라스텐!”이라고 발음한다면, 상사는 이 말을 “나에겐 압박감이 필요해요!”라는 말로 이해하고 좋아라 하면서 서류뭉치를 건넬지도 모른다. 이 경우 그는 “라스텐”이 아니라 “(으)라~스텐”이라고 말해야 한다(예로 든 문장은 약간의 억측이 없지 않으나 설명을 돕기 위해 사용했슴).
“Reiter” “말을 타는 사람, 기수” 와 “Leiter” “지도자, 지휘자, 지배인” 이라는 단어를 비교해 보자. “Er ist Reiter. (그는 기수다)”를 “에어 이스트 라이터.”라고 말하면서 실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l]은 [ㄹ] 발음과 비슷하므로 우리는 [r]발음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r]이 포함된 단어를 보면 재빨리 혀를 입 안으로 오그려서 ‘으’발음을 준비하는 동시에 혀를 입천장에 닿지 않도록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오픈사전(작성자: jinar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