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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옥스퍼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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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大 남존여비… “답안지 여성 글씨체면 차별”
 


폴라 클레어는 최근 보수적인 곳으로 정평이 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시학 교수 자리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지원했다가 포기하고 말했다. 대학 당국이 다른 남성 후보들은 ‘시인(poet)’이라고 언급하는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시 쓰는 사람(performer)’으로 폄하해서 얘기하는 걸 듣고 일찌감치 분위기를 감지한 때문이다. 그녀는 “1960년대부터 시를 써온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옥스퍼드가 여성차별주의냐고요? 그건 교황이 가톨릭 신자냐고 묻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죠”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30일 특집기사를 통해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대학의 뿌리 깊은 여성 차별 관행을 파헤쳤다.

옥스퍼드에서 철학교수를 지냈다가 은퇴해 현재 미국의 프린스턴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있는 앨런 라이언 교수는 “두 곳의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린스턴에선 총장과 학장들이 대부분 여성이며 능력 있고 강한 여성들이 대학을 끌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스퍼드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보이클럽의 한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옥스퍼드의 경우 현재 총장과 부총장이 모두 남성인 것은 물론, 교수직만 보더라도 정교수 가운데 여성은 9.5%에 불과하다. 수학과 과학 분야의 여성 교수 비율은 3.6%에 그치고 있다.

여학생에 대한 차별도 마찬가지다. 한 여학생은 조교로부터 차별을 받을 수 있으니 시험답안지의 글씨체를 남성의 것처럼 보이게 쓰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옥스퍼드 졸업생 중 남학생은 34%가 우수 학위를 받은 것과 달리 여학생은 이 비율이 23%였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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