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이터널 선샤인>

너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75&aid=0000004022

영상의 마술사라 불리는 미셸 공드리 감독과 엉뚱하고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는 찰리 카우프만이 만나 작업한 두 번 째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11월 10일 개봉한다.

전작<휴먼네이쳐>를 공동집필하면서 막강한 상상력을 펼쳤던 두 사람이 또 한번 의기투합하여 창조시킨 아름다운 로맨스 <이터널 선샤인>.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감성의 멜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몇 가지를 공개한다.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비욕, 롤링 스톤즈, 케미컬 브라더스, 카일리 미노그, 매시브 어택, 라디오 헤드, 레니 크라비츠, 셰릴 크로우의 공통점은? 모두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 미셀 공드리가 뮤직 비디오를 찍어줬다는 것.

그럼 문제 하나 더! 코카콜라, 나이키, 아디다스, 리바이스의 공통점은? 이들의 CF를 모두 미셀 공드리 감독이 찍었다는 것!

스릴러 될 뻔 했던 낭만 로맨스!

7년 전 런던에서 예술가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던 미셸 공드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절대 그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 아이디어로 <이터널 선샤인>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초기만 해도 이 아이디어는 ‘기억삭제’라는 소재 때문에 스릴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을 자자했었다고.

사라지는 기억들, 특수효과가 아니다

<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의 사라지는 기억들을 보여주는 몇몇 환상적인 장면은 ‘믿기지 않겠지만’, 실사 촬영으로만 이루어졌다. 조엘의 기억 중 어린 시절의 부엌 테이블 장면은 CG나 카메라 트릭이 아닌 초창기 영화촬영법을 응용한 것이다.

테이블의 크기를 뒤로 갈수록 커다랗게 제작하고, 가구들 역시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앞쪽에 서 있는 케이트 윈슬렛보다 짐 캐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조엘의 기억 속에서 뿌옇게 흐려지며 사라지는 클레멘타인의 모습도 CG가 아니다. 불투명하게 만들어진 유리창을 케이트 윈슬렛의 앞에 세워두고 이전장면과 이어서 촬영을 한 것. 이 장면을 보면, 최소의 CG가 더 몽환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미셸 공드리는 헐리우드의 왕가위?!

즉흥 연출의 대가는 왕가위 뿐만이 아니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기차역 내에서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코끼리다!” 외침에 배우와 스텝을 서커스단 코끼리 퍼레이드 축제 한 가운데로 몰았다. 그렇게 영화 속 축제장면이 만들어진 것.

덕분에 수많은 파파라치들이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을 찍기 위해 달려들었고,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음 촬영장소로 도망가야 했다고.

짐 캐리가 케이트 윈슬렛에게 매달리다

스캔들이 났냐고? 천만에! 내용은 이렇다. 짐 캐리의 일정 때문에 <이터널 선샤인>의 촬영날짜가 계속 미뤄지게 되었다. 오래 기다리게 된 케이트 윈슬렛이 다른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할까봐 노심초사하던 짐 캐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케이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척, 다른 영화에 출연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커스틴 던스트를 캐스팅할 당시, 그녀의 나이가 어려 사랑의 아픔을 연기해야 하는 메리 역에 어울릴까 미셸 공드리 감독은 반신반의 했다고. 하지만 최종 시나리오 완성까지 걸린 3년의 시간은 그녀를 충분히 성장하게 했고, 커스틴 던스트가 완벽하게 메리를 연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다 주었다.

“날 때릴건가요?”

조엘의 어린 시절 회상 장면 중 싱크대에서 목욕을 즐기는 장면을 촬영할 때의 일이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지칠 대로 지친 케이트 윈슬렛이 기절해 버렸는데도 미셀 공드리 감독은 “케이트 빼내고, 다시 갑시다!”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화가 치민 짐 캐리가 미셸 공드리 감독에게 다가가자, 감독의 한 마디. “날 때릴 건가요?” 너무 솔직담백(?)한 감독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짐 캐리는 조용히 촬영장으로 돌아갔다고. 천하무적이 따로 없다.

‘사랑의 기억’을 테마로 한 OST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OST는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의 OST를 프로듀싱한 존 브라이언이 스코어 음악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 밖에도 싱어송라이터 벡(Beck), 심포닉 팝 그룹 폴리포닉 스프리(The Polyphonic Spree)등이 앨범작업에 참여했다.

오스카는 짐 캐리를 미워한다?

<트루먼 쇼> 이후, 이제 미국에서 짐 캐리를 코미디 배우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후에도 짐 캐리는 <이터널 선샤인>으로 다시 한번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당시 미국의 유명 영화잡지는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의 가장 윗줄에 짐 캐리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그의 연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 내심 오스카의 호명을 기다렸던 짐 캐리는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서운함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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