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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톨레랑스는 사실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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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톨레랑스는 사실 이런 것
Jan 22nd, 2009 @ 08:50 am › capcold

!@#…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

표현의 자유나 사회적 톨레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 말이 철학자 볼테르의 명언으로 흔하게 인용되곤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 그 말은 실제로 볼테르가 한 말이 아니라 그의 사상을 정리한 이블린 홀(Evelyn Hall)이 ‘볼테르의 친구들’(1906)이라는 책에서 볼테르의 사상은 이런거라능, 하고 요약한 것. 물론 실제로 그 말과 비슷한 말을 하기는 했다는데, 1770년 2월 6일자에 르리슈라는 사람에게 쓴 편지에서”저는 당신의 글을 경멸하지만, 당신이 계속 글을 쓸 수 있기 위해 목숨을 걸겠습니다”라고 했다나 뭐라나.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홀이 1935년 인터뷰에서 밝힌 바, 그녀가 그 문구를 통해서 오마쥬한 볼테르의 원래 발언이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십시오.”

사실은 이 발언 속에야말로 톨레랑스의 진가가 더욱 깊숙하게 베어있다. 비록 홀의 번안만큼 간지나지는 않지만, 사회적 관용이라는 것의 존재이유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첫째, 내 머리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통제된 실질적 독재세력이 내려주는 일방적 주입정보가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일면들을 접할 필요가 있으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사회 속에 다양한 사고의 표현들이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둘째, 그런 표현들은 그 무슨 인간의 본능적 표현욕구 같은 것을 충족시키자고 그렇게 목매달고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생각을 하고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다. 표현의 자유는, 생각을 할 때 비로소 존재의미를 가지고 진정한 의미에서 완성된다.

이 지점을 살짝 뒤집어보면, 왜 어떤 이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사회적 관용을 뭣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지, 왜 툭하면 대충 막아버려도 상관 없다고 여기는지 간단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자기 머리로 생각을 안하니까. 생각을 안하다보니 다양한 사고니 뭐고 별 재료가 필요없는거다. 스스로 내리는 최선의 결정을 위한 재료가 전혀 아쉽지 않다는 말이다. 쓰레기 같은 대화도, 고급스러운 전문적 지식의 대화도, 극단적인 좌/우 대화도, 중간 어딘가에서 합리성을 찾아보려는 처절한 시도들도 다 접하고 소화하고 싶다는 의욕은 생각을 하려고 할때나 생기는 것이지, 그냥 혼자 자신만의(혹은 자기 클론들의) 뇌내세계에 머무르고 싶다면 그저 필요없는 낭비다. 아,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행복을 찾는 하나의 길이기는 할터이다. 다만 그게 약간만 좀 거시기한 지도세력과 만나면 삽좀비로서의 행복으로 귀결되거나, 거시기한 역할모델들과 결부되면 지사질의 화려한 불길로 끝나버리니 문제일 뿐. 아, 물론 양쪽 극단 모두 결국 삽질이라는 면에서 배드엔딩.

!@#… *글루스의 “세 사람이 모여 우정과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를 용서하지 않아 뾰로롱” 방식의 이오공감에서 반대의견 글 내려버리기 올림픽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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