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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5/10 (금) <사랑을 배신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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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5/10 (금) <사랑을 배신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작성자 : 마음연구소작성한 글 목록   작성일 : 2013.05.14 22:33
조회:1156추천:0반대:0번호:172


167. 5/10 (금) <사랑을 배신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


‘개구리와 왕자’ 이야기는 다 아실 겁니다.
공주가 개구리에게 입을 맞추는 순간
개구리는 왕자로 변하고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삽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환상을 잘 보여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은 뭔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내 사랑과 더불어 왕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어떤 부족함도 없는 존재이기에
내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로맨스는
완벽한 상대와 짝을 이루는 순간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다 알다시피 우리의 인생은
바로 그 순간부터 비로소 시작하죠.

막상 살아보면 왕자로 변했다고 생각한 내 사랑은
아직 여러 부분이 그저 개구리인 채 남아 있습니다.
왕자의 가면을 썼지 사실은 그저 개구리인 것은 아닐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나의 사랑은 개구리도, 왕자도 아니고
부족한 점도, 좋은 점도 다 지니고 있는
그저 보통의 사람에 불과합니다.
보통의 사람인 그를 왕자나 공주로 생각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내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소망은 보통의 존재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완벽한 존재를 꿈꾸죠.
완벽한 존재만이 불완전한 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현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자신이 홀로 던져졌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불안을 느낍니다.
누군가 나를 잡아서 안정감을 주길 소망하죠.
마치 엄마 뱃속에서처럼,
그리고 엄마가 늘 내 곁에 머물던 생애 초기처럼
완벽히 나를 보호해줄 누군가를 소망합니다.
이런 소망은 사랑을 할 때 상대를 완벽한 존재로 만들려 합니다.
완벽해야만 날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상대를 대단한 존재로 보고
상대가 내게 깊은 애정을 보여준 순간에 집착합니다.
상대의 좋은 모습은 일부에 불과하고
상대가 잘한 행동은 그저 그 순간의 모습이었는데
나는 그것이 상대의 영원한 속성이라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런 모습을 상대가 보이지 않아도
잠시 안 보일 뿐 다시 본래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다 반복적인 좌절로 기대가 허망해지면
그때서야 배신감을 느끼고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배신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상대방일까요? 아니면 나 자신일까요?

사랑이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큰 힘이 되죠.
하지만 사랑이 힘이 되려면 무엇보다 진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진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소망이 만든 가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부족해도 내 소망이 아닌
상대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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