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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너냐
subject Kleptomania 리뷰 2004

http://www.seeko.co.kr/zboard4/zboard.php?id=music&no=9193

나왔다! Mansun의 신보!(Manson아님..-_-;;)

Mansun - Kleptomania

쓰다보니 반말로 썼고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양해해 주시길..아직 며칠 들어보지 않아서

부정확한 부분도 있을 듯 합니다.


1. Mansun의 잃어버린 앨범..

97년..Mansun이란 특이한 이름의 밴드가 Attack of the gray lantern이라는 더 특이

한 이름의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의 데뷔작은 막강 세력을 구가하던 Blur의 신

작을 꺾고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해 버렸다.

한해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션들의 데뷔하고 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음악씬인지

라, 소위 '거장'으로서 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 그게 그거 같이 보이고, 한 밴

드가 인기를 끌면 아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90년대 후반의(지금도 별반

달라 보이진 않는다.) 브릿팝 씬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얘기였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시작부터가 다른 영웅들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Oasis,

Suede, The Verve가 그랬듯이 Mansun 역시 시작부터가 달랐다. 이미 자신들만의 독창

적인 색깔을 구축해 버렸고, 또한 누구도 이들을 흉내낼 수가 없었다. 그만큼 강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밴드가 과연 몇이나 되는가.

그러나 역시, 천재성에 입각한 뮤지션들이 늘 그렇듯이, 이들도 오래 가지 못했다.

새천년을 맞이하여 너무나 Mansun스러운 나머지 식상함마저 안겨주었던(그리고 그 식

상함조차도 사랑스러웠던) 정규 3집 Little Kix 이후 4집을 제작한 이들은 끝내 공중

분해되어 버리고 말았다. 제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던 정규 4집 앨범은 그렇게 팬

들에겐 '잃어버린 앨범'이 되어가는 듯 했다.

2004년 10월, 이들의 정규 4집 앨범이 돌아왔다. 비록 밴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4

집 앨범과 더불어 싱글 및 Ep 트랙을 엄선한 앨범과 미발표 트랙들을 모은 음반까지,

총 3장의 CD로 구성된 디럭스 패키지로 돌아온 이들은, 적어도 팬들에겐 여전히 '살

아있는 신화'로서 간만에 그 이름을 되살렸다. 제목은, '도벽(Kleptomania)'라니..

2. 신작의 외형

신작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CD 총 37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4단 디지팩에 32

페이지의 부클릿이 들어 있는데 디지팩의 재질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소 허약한 재질이다.(Korn의 신작 한정반이나 Linkin Park의 Live In Texas를 생각

하면 된다.) 기왕이면 4CD 케이스로 튼튼하게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

움은 있지만, (비닐과 비슷한)투명 하드케이스가 함께 제공되어 아쉬움을 덜어준다.

본인이 입수한 것은 Holland 반으로, 여타 국가의 것이 유통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

겠으나, 어쨌든 EMI 배급반 치고 몹시 싼 가격이다.(25000원대) 디지팩의 인쇄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최근의 유럽반들을 사면 쉽게 보게 되는 그 'Copy Controlled'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복사방지가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개인적으로 인코딩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한 적은 없다. 어쨌든 그렇게 씌어 있다.)

Holland반의 가장 큰 약점이 CD프린팅인데, 이번 앨범의 경우는 새까만 바탕에 은색

글씨가 작게 인쇄되어 있다.(원래의 CD은색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바탕 위에 은색으

로 인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까만(무광택의 흑색) 바탕이 매우 고급스런 느낌

을 주어 만족스럽다. 그러나 본인의 경우 3cd중 두번째 cd의 프린팅이 잉크가 흘러내

린 자국이 있어 옥의 티가 되었다. 또한 긁힘에 매우 약해서 몹시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예의 Copy Controlled 마크가 찍혀 있다.(뭐, 나쁘지 않다.)

부클릿의 재질은 별반 다르지 않은 코팅지지만 의외로 대단히 깔끔하고 선명한 인쇄

질을 보여주었다. 대단히 풍성한 부클릿인데, 내용은 추후에 다시 언급하겠다.


3. 1st CD - The 4th Album Sessions

총 11트랙의 새 앨범은 무려 65분이란 러닝타임이 찍혀서 놀라웠다.(그 65분의 비밀

은..아마 짐작하고 계실 것이다.)

무엇보다도 Mansun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역동적인 베이스라인이 아주 신나게

터져나오며 시작되는데, 역대 앨범 중 가장 노이지한 기타 톤을 선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게이징 혹은 그런지 사운드와 달리 대단한 그루브감을 자랑하는 것은 역

시 앨범 전체를 이끌고 있는 선명하며 탄력있는 베이스의 역할이 크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Attack of the gray lantern의 재현을 기대하였을 텐데, 사운드

상으로는 상당히 거리가 있으나, 이상하게도 몹시 초기의 Mansun을 연상시킨다. 굳이

비교하라면 The Verve의 A Northern Soul을 들 수 있겠는데(특히 3번트랙의 Keep

Telling Myself는 너무나 The Verve와 유사한 느낌이다.), 물론 멜로디나 리듬은 매

우 Mansun적이어서 청자를 안도시킨다. Paul Draper의 보컬은 지난 앨범에 비해 다소

거칠어진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덕택에 좀더 Rocking한 느낌이다.

트랙 하나하나를 리뷰하면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다. 킬링트랙만 들자면 5번의

Love Remains가 되겠다. Stripper Vicar의 뒤를 이어줄 수 있는 흥겨운 트랙인데, 다

만 Mansun적인 공간감은 여타 트랙에 비해 훨씬 덜하다.
마지막 트랙은 황당하게도 20분이 넘는데, 아주 당연히 히든 트랙 때문이다. 당연히

열심히 넘겨서 들어볼 일..개인적으로는 그리 괜찮진 않았다.
간단히 요약하면 3집에서 Mansun스런 팝을 보여준 이들이 이번 앨범에서 Mansun스런

Rock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4. 2nd CD - Non-Album Singles, B-Sides & Ep-only Tracks

뭐, 혹여 1cd에 실망하신 분들이 있더라도 기다려라! 끝이 아니다.

두번째 CD는 이들의 수많은 싱글 및 Ep의 B-side 트랙들이다.(비 앨범 A-side포함)

물론 모조리 컬렉팅한 건 아니고, 엄선한 트랙들인데 아주 끝내준다. 이것은 인터넷

을 통해 팬들이 투표한 결과로 엄선한 것인데, 역시 사람 귀는 다 비슷한가보다.

이 음반이야말로 바로 Mansun 그 자체이다. 워낙 B-side 좋기로 유명한 Mansun이지

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최강의 음반이 되버버렸다. Mansun의 정규작만을 접하신

분들이라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트랙들은 1번의 Take it easy, chicken과 13번의 Skin up Pin

up이다. Take it easy, chicken은 익히 알려진 대로 이들의 최초 레코딩 곡으로서,

음반을 내기도 전부터 돌풍을 일으켜 버렸던 곡이고, 또한 Attack of the gray

lantern의 미국반에 Stripper Vicar 대신 들어간 곡이다. 한편 13번의 Skin Up Pin

Up은 Spawn OST 삽입으로 잘 알려졌는데, 이 곡을 808 State가 리믹스해서 삽입했다.

총 15트랙 65분 남짓의 이 CD는 Mansun의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트랙들로 가득

차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명반 데뷔앨범보다도 이 CD가 훨씬 좋다. 다듬어지

지 않은 이들의 매력, 이 트랙들을 듣지 않았다면 아직 Mansun을 잘 모르는 것이다.

어떤 트랙 하나를 추천할 것도 없이 전 트랙이 다 추천트랙이며, 아마 이 음반을 사

게 되면 가장 많이 듣게 될 CD이다.


5. 3rd CD - Rarities, Demos & Unreleased Tracks

4집 정규작도 맘에 안 들고, Mansun의 싱글 및 EP는 대략 다 컬렉팅해서 2번 CD도

별 관심 없다 해도, Mansun의 팬이라면 이 음반을 사야 하는 이유는 아마 3번 CD 때

문일게다. 11트랙 중 단 한 트랙(Taxlo$$)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다 unreleased, 즉

미공개 트랙들로서, I can only dissapoint you, Love is, Love Remains 3곡의 home

demo 가 포함되어 있다. 죽여주게 재미있는 트랙들이 첫트랙부터 펼쳐지는데, 1번의

Rock'N Roll Loser는 3집에서 짤린 곡으로, 뭐 확실히 3집의 그 분위기와는 좀 안어

울릴법도 하다.(이곡을 3집 첫 싱글로 내려고 했다니!)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분위

기로 만들어진 곡들이지만, 역시 Mansun다운 특유의 노이지하면서도 몽롱한 분위기가

공통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3집의 너무나 아름다운 트랙이었던 I can only

dissapoint U의 Home demo는 한번쯤 꼭 들어볼 만한데, 오히려 이 버전이 더 좋게 느

껴지는 팬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오리지널이 공간을 자유롭게 부유하는 듯한

느낌이었던 데 반해, 이 데모는 온통 몽롱한 안개속에 싸여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좋

다. Shot By Both sides의 라이브 트랙은 Paul이 아닌 Dominic Chad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트랙이다. TaxLo$$ 의 Live는 소문난 이들의 Live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다.


6. Booklet

개인적으로 Suede의 Singles 라던지 Queen의 Platinum Collection 과 같이, 부클릿

에 각 곡별로 일화라던지 간단한 소개가 씌어지는 것을 참 좋아한다.(가사 써놓는 것

보단 훨씬 낫다.)

Mark Beaumont의 긴 글에 이어 나오는 각 곡별로 나오는 짤막한 얘기들은 CD를 들으

며 편안하게 읽어나가기 참 좋다.(게다가 짧으니, 영어 잘 못해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그 뒤로 밴드의 사진 모음이 좀 있고, 그 뒤가 아주 흥미진진한데, Mansun의

모든 Discography가 수록되어있다. 정규작은 물론이고 Single, Ep, 심지어 일본 발매

반들까지의 모든 수록곡 및 자켓사진이 들어있는데, 눈요기용으로 아주 끝내준다. 모

조리 다 가지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걸 어쩌겠는가..ㅠ.ㅜ 적어도 국내에서는 어

렵다. 현지라면..글쎄?


7. 마무리

심하게 길게 써서 과연 읽는 사람 얼마나 될런지 모르지만, 혹여 브릿팝 씬에 관심

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Mansun을 들어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 앨범, 혹은 상당히

값싸고(거의 라이센스 수준이다. 물론 Holland반) 쉽게 구할 수 있는 1집 음반이라도

꼭 접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MBV의 Loveless가 붉은색을, Ride의 Nowhere가 푸른색

을 상징한다면 바로 Mansun은 보라색을 상징하는 너무나 고혹적인, 멋진 밴드니까 말

이다. 이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이들의 독창적인 음악에 접근하는 밴드는 여전히 나

타나지 않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The Verve는 사라졌지만 Richard Ashcroft가

Post Verve로서의 역할을 해 주고 있고, Suede도 역시 Brett과 Bernard가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Post Suede로서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Mansun의 멤버들 역시 각자의

음악활동을 더 활발히 재개하여 Post Mansun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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